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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상장하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로 세계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투자자가 몰렸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집행위원회는 포르쉐 최종 공모가를 공모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82.5유로(약 11만4700원)로 책정했다. 전체 주식 수는 포르쉐의 상징인 정통 스포츠카 ‘포르쉐 911’을 기념한 9억1100만 주다.
이에 따라 포르쉐의 시가총액은 750억유로(약 104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상장과 동시에 시총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상위 5대 종목에 오른다. 전 세계 자동차 시총 1위인 테슬라(28일 기준 9018억달러·1298조원)와 2위 일본 도요타(1901억달러·274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메르세데스벤츠(582억달러·84조원)는 제친다. 모기업인 폭스바겐(840억유로·117조원)과의 차이는 약 12조원이다.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포르쉐의 공모 흥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주에 대한) 높은 수요는 포르쉐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의 필립 후초이스 애널리스트는 “이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IPO를 성사시킨다면 사업의 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포르쉐는 자본을 조달할 필요도 없는 성숙하고 잘 알려진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포르쉐는 폭스바겐그룹에서 실적 효자로 꼽히는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은 331억유로로 수익률은 16% 수준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30만1915대의 차량을 인도해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포르쉐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5유로 오른 84유로에 형성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