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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현대차 수소 트럭, 유럽에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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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AA에 현대차 기술 적용한 이베코 FCEV 등장
 -주요 트럭 제조사, 수소보다 전기 트럭 강조

 매 짝수 해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상용차 박람회는 세계 내로라하는 상용차 제조사와 특장 업체들이 기술과 제품을 겨루는 이벤트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볼보트럭, 스카니아, 만트럭, 벤츠트럭은 물론 DAF, 포드트럭 등의 생소한 브랜드도 모두 등장해 트럭커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한국의 현대차는 IAA에 부스를 차리지 않고 있다. 국내에선 영향력이 두드러지지만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 수요는 많지 않아서다. 그러나 글로벌 승용차 및 상용차 시장의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조금씩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이번 IAA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베코에 제공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이베코 경상용차 제품인 e데일리에 탑재했다. 차에는 당당히 현대차가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했다는 내용의 문구가 붙었고, 연료전지 시스템에서도 현대차 로고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모터쇼 현장에는 현대차 태그를 목에 걸고 있던 수십여 명의 직원을 볼 수 있었다.

 현대차가 대체 에너지에서 강조하는 수소는 상용차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전기보다 저장성이 높아 차의 무게를 덜 수 있고 그만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생산 단가, 연료 전지 혁신 등의 과제가 해결된다면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셀센트릭과 니콜라 등의 신생 기업이 수소로 향하는 이유였고 업계에서도 수소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왔다.


 하지만 이번 IAA로 확인한 큰 흐름은 전기 트럭이었다. 유럽의 경우 트럭의 하루 주행 시간이 8시간으로 제한돼 있어 300~400㎞의 주행 가능 거리로도 충분하고 수소보다 전기차의 진입 장벽이 낮아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트럭 제조사가 빈틈없이 전기 트럭을 앞세운 이유다. 2019년부터 전기 트럭을 생산한 볼보트럭은 전기 트럭 풀 라인업을 선보였으며 스카니아, 만(MAN), 벤츠 등도 2024년 내 전기 트럭 출시를 예고했다. 물론 그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와 수소 연료전지를 동시에 지향하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형 상용차에서 수소 연료전지에 올인한 현대차의 전략에 의문 부호가 붙은 이유다. 결국 현대차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 트럭을 내놔야 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현재 트럭 전동화는 기능에 따라 나눠지고 있다. 컨테이너 등을 견인하는 트랙터는 물건 적재가 없다는 점에서 전동화로 전환되는 반면 많은 물건을 적재하는 카고와 덤프 등은 수소에 매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트럭의 대부분이 일정 구간을 오가는 물류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충전 인프라는 많지 않아도 된다. 쉽게 보면 배터리 트럭은 초급속 대용량 충전으로 해결하고 수소는 출발지와 목적지 중간에 한 곳만 있어도 어렵지 않게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수소의 생산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수소전기트럭에 필요한 수소는 공급이 충분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소전기트럭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대량 생산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수소 벤처기업인 '제로시스'의 메탄 열분해 수소 생산 방식은 눈여겨 볼 만하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을 분해해 수소를 확보하는 방안이다. 쓰레기의 자원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지만 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수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관심이 몰린다. 수소를 어디서 얻느냐가 곧 수소 시대 정착을 향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하노버(독일)=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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