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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신당역 살인' 열흘만에 사과 "피해자 사연 너무 늦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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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신당역 살인사건' 발생 열흘 만에 사건 발생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피해자와 유족, 시민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 사장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사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방문했다. 김 사장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께서 오랜 기간 큰 고통 속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게 되어 통한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어떤 좋은 대책을 만들어도 고인께서 다시 돌아오실 수 없겠지만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직원들이 더욱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현장의 사각지대를 촘촘하게 챙겨 보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측은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 위패에 실명을 적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21일 본사와 사업소 등 20곳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신당역 피해 직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 중 마포구 성산별관 내 설치된 분향소에 피해자의 실명이 적힌 위패가 설치, 지나가는 시민들도 피해자의 이름을 쉽게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이 항의하자 공사는 뒤늦게 위패를 내렸으며 "설치 과정에서 실무상 잘못이 있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에서 공사 직원 전주환(31)이 동료 직원이었던 여성 역무원 A씨(28)를 흉기로 살해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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