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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문해력 떨어지는 우리 아이…고민 큰 부모를 위한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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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문해력(文解力·글을 이해하고 쓸 수 있는 능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해석하거나 ‘사흘 연휴’를 ‘4일간의 연휴’로 해석한 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부터다. 하지만 이는 문해력 부족이 아니라 ‘어휘력 부족’에 가깝다는 게 국가문해교육센터의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 능력이 문해력인데, 최근의 논란은 어휘력 얘기를 하고 있어 초점이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휘력뿐 아니라 한국인의 문해력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2020년 조사에서 성인의 4.5%는 문맹, 20.2%는 문해력이 낮아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7차 교육과정을 도입하면서 기초 한글 교육 비중을 대폭 낮춘 게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글을 뗀 아이들은 학교에 적응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워했다. 이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학습 부진과 교육 격차 확대로 이어졌다. 정부가 2015년 다시 한글 교육을 강화했지만 관련 교육 시스템이 무너진 뒤였다.

그래도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문해력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기법인 ‘읽기 따라잡기’가 성과를 내면서다. 엄훈 청주교대 교수가 개발한 이 기법은 뉴질랜드의 국가 문해력 교육 정책인 ‘리딩 리커버리’ 프로그램을 한국화한 것이다. <초기 문해력 교육>은 엄 교수와 동료들이 쓴 ‘읽기 따라잡기’ 가이드북이다. 일반적인 교양서적이 아니라 학술서나 실용서의 성격이 강하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일선 교사들이나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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