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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업체 CATL, 유럽에 제3공장 건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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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유럽에 3번째 전기차 배터리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마티아스 젠트그라프 CATL 유럽 법인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공장 설립과 관련해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직 CATL은 공장 설립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젠트그라프 법인장은 지난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상용차박람회(IAA)에선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3공장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ATL은 지난달 헝가리에 73억유로(약 10조원)를 투자해 유럽 제2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공동 투자한 제2공장을 통해 향후 5년 내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년 10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해 폭스바겐, BMW, 스텔란티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CATL은 올해 안에 독일 에르푸르트에 있는 유럽 제1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내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해 정상 가동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젠트크라프 법인장은 “배터리 셀 생산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천연가스 공급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안 마련에 집중, 신재생에너지 구입을 통해 천연가스를 대체하는 매우 유망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위기 대응 방안 덕에 겨울철 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해지거나 가격이 너무 올라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CATL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려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CATL의 점유율은 34.7%로 1위에 올랐다. 미국의 테슬라와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려 북미지역에 공장 부지를 물색해왔지만, 미·중 관계가 악화하자 지연됐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유럽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다. 폭스바겐, 벤츠 등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내연차 업체들이 즐비해서다. 젠트그라프 법인장은 CATL이 테슬라의 독일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그는 “유럽연합(EU)이 전기차 공급망을 내부에 구축하려면 배터리 제조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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