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두고 공세를 펼치자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형수 욕설'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 이사장은 23일 페이스북에 "한미 관계를 이간질해서라도 외교 참사를 만들고 싶은 민주당의 인디언식 기우제, 참 대단하고 집요하다"며 "그 정성으로 국정 발목잡기 대신 초당적 협력을 하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민주당은 뉴욕에서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대상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억지"라며 "예산 승인을 담당하는 미국 하원의 다수당은 민주당인데, 바이든 대통령의 60억 달러 공여 약속을 여당인 미국 민주당이 통과시키지 않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장 이사장은 "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적은 1억 달러를 약속했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은 뒤로 하고 정부를 공격하는 데 혈안이 된 야당이 어떤 반대를 할지 모르는 일"이라며 "물론 우리 국회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사적 발언이었다고 해도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할 순 있지만, 외교 참사라고 기우제를 지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든 대통령과 정부를 흠집 낼 수만 있다면 물불을 안 가리는 더불어민주당에 사실 여부가 뭐가 중요하겠냐"면서 "진위를 확인하는 일말의 노력조차 없이, 미국과의 관계를 담보로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모두 폄훼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냐"고 했다.
이어 "네거티브에 눈이 멀어버린 더불어민주당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대통령과 정부의 고군분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그렇기에 야당이 혹시 1억 달러 기금도 반대하지 않을까,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지나가듯 털어놓은 한마디를 꼬투리 잡아 모든 외교적 노력을 부정하고 헐뜯는 게 다수 야당의 역할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 문제에는 초당적 협력을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미국과 이간질을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 사전에 국익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부와 대통령실도 더욱 긴장해야 합니다. 잘못은 인정하고, 실수는 바로잡고, 확연하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이사장은 "다만 그 어떤 상황에도 더불어민주당은 대안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반사이익조차 제대로 못 누리고 있다"며 "이유는 명확하다. 입에 담지도 못할, 기사에 쓰기도 어려운 욕설을 가족에게 퍼부은 이재명 의원을 대표로 내세운 정당은 국민의 선택지에 오를 자격도 없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자 "외교 참사"라면서 거센 공세를 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망신살이고, 아마 엄청난 굴욕감과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며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느냐"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닌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즉, 민주당이 해당 예산을 '날리면'(국회에서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는 의미) 기부금 공여를 약속한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