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2일 16: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펫푸드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펫 토탈 케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강재구 오에스피(OSP) 대표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자체 브랜드(PB)인 ‘내츄럴 시그니처’에 이어 올해 10월 기능성 처방식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인 ‘인디고 포우’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해외 공략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에스피는 펫푸드 기업으로는 국내 증시에서 처음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다. 동물약품 전문 제조기업인 우진비앤지가 2019년 오에스피를 인수해 지분 55.09%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강 대표는 우진비앤지와 자회사 우진바이오(백신 제조), 오에스피 등의 대표를 겸직하다 2020년 11월부터 오에스피 대표만 맡아 전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진비앤지가 45년간 해온 동물의약품 연구개발 노하우와 특허 등을 이용해 기능성 처방식 프리미엄 사료를 개발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우진비앤지가 이미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면역 증강을 위한 유산균을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맞게 최적화하거나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 개별 반려동물에게 최적화된 프리미엄 사료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오에스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인증받은 다양한 유기농 원료를 갖고 있다. 펫푸드 등급은 유기농, 홀리스틱, 슈퍼 프리미엄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유기농 제품은 인증받은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야만 제품 표기가 허용된다. 오에스피는 2012년 USDA-NOP(미국 농무부 유기농 인증) 인증과 2016년 HACCP(식품안전관리 인증 기준) 인증, 2019년 한국친환경인증(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을 모두 받았다.
오에스피는 양질의 유기농 원료를 바탕으로 유기농 펫 사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업계 1위다. 제조자개발생산(ODM)에 이어 2019년부터 자체 브랜드 개발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동력을 장착했다.
강 대표는 “국내 펫푸드 시장은 수입 제품이 점유율 8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제품도 신뢰성과 안정성 등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수입 제품의 점유율이 60%대로 낮아졌다”며 “유기농 인증 원료를 바탕으로 한 자체 브랜드로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공장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연간 7158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2만1500톤 규모로 3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펫푸드 시장은 2020년 102조원 규모에서 2023년 119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5.2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강 대표는 “우진비앤지의 글로벌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각국 현지에서 수년씩 머무르는 등 직접 발품을 팔았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오에스피의 글로벌 진출도 직접 뛸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사란 인지도와 신뢰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츄럴 시그니처’는 2019년 홍콩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올해 태국 러시아 칠레 등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와 중국, 동남아시아 등 각국에 현지 파트너를 소싱해 제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펫푸드 기업에서 벗어나 카페, 미용, 장례, 의약품, 헬스케어 등 반려동물의 생애 전 주기에 걸쳐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 주주들에게 성장의 과실을 돌려주는 선순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에스피는 9월 27~28일 수요예측, 10월 4~5일 일반청약을 거쳐 10월 중순 코스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는 6300~84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89억~785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