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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환불 가능"…중고차업계의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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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소비자의 '단순 변심'을 허용하고 '빠른 환불'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또 500만원대 전문관을 선보이는 등 합리적 가격대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테크 기업인 핸들은 구매 7일 내, 주행거리 500㎞ 미만일 경우 100% 환불을 보장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머스'를 다음 달 출시한다. 핸들 관계자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도 가능해 구매한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동차 취향이 바뀌어도 쉽고 편리하게 환불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품 차량은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카머스가 직접 회수한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첫차'는 이날부터 '500만원대 중고차 전문관'을 새로 선보인다. 500만원대 중고차 전문관에서는 500만원이라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구입 가능한 차종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500만원대 차량들을 한 데 모아 비교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첫차 관계자는 "2030 사회초년생들은 생애 첫차를 중고차로 구입하는 비율이 높다"며 "이러한 니즈에 발맞춰 500만원대 중고차 전문관을 론칭했다"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가 이같은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건 주요 타깃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수입차를 구매한 개인 3명 중 1명꼴로 MZ세대다. 그만큼 중고차 시장에서 2030 수요가 급증했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MZ세대들이 중고차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모바일 기반 중고차 판매 플랫폼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헤이딜러는 최근까지 누적 거래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개인 차량이 매월 5만대 이상 등록되고, 50만건 이상의 중고차 딜러 매입 견적이 제시되는 등 내차팔기 서비스 중 국내 최대 규모 업체로 떠올랐다.

첫차 역시 누적 다운로드 수 450만건, 누적 거래액 1조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허위매물을 사전 차단했고, 자체 인증심사를 통과한 딜러만 차량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 젊은 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 첫차의 중고차 실매물 조회서비스인 '신호등 검색'은 지난해 기준 누적 검색량 100만건을 돌파하며 거래 신뢰도를 높였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몬'도 시장에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소비자가 인근 제휴 정비소에 차량을 맡기면 카몬이 차량진단 과정을 포함한 세부 절차를 대행한다. 차량 상태와 성능을 담은 리포트를 경매장에 올리면 전국 각지 딜러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중고차 업체들의 발빠른 변화 배경에 대해 핸들 관계자는 "MZ세대는 남에게 보여지는 '하차감'을 중시하고, 자동차도 소유보다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할인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구매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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