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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택용 땅값, 31년 만에 상승…초저금리에 영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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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택용 땅값이 1991년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 처음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일본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2년 주택용지와 상업용지 기준지가가 지난해보다 각각 0.1%와 0.5% 올랐다고 21일 발표했다. 주택용지 기준지가가 상승한 것은 31년 만이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3대 도시권은 주택용지와 상업용지가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다. 삿포로 센다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 지방 4대 도시는 주택용지 가격이 6.6% 상승했다.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삿포로의 주택용 땅값은 11.8% 뛰었다.

‘집은 구입하는 게 아니라 빌리는 것’이라는 일본인의 인식이 바뀌면서 버블경제 붕괴 이후 처음 주택용 땅값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이 2013년 이후 10년째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대출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교통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크기가 넉넉한 집이 인기를 얻으면서 도시 근교의 땅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대 부동산 회사 미쓰비시지쇼그룹이 지바현 우라야스시에 신축한 아파트는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버스로 30~40분 걸리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530가구가 일찌감치 완판됐다. 미쓰비시지쇼 관계자는 “구입자의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하는 20~30대여서 교통 편의성을 그렇게까지 중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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