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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따라잡자"…유튜브 "쇼츠 크리에이터에 45% 수익 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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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자 유튜브가 짧은 동영상 '쇼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내년부터 광고 수익을 배분하고, 음악 저작권료 부담을 줄여 자유롭게 영상에 음악을 넣을 수 있도록 한다. 짧은 동영상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틱톡을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글 스프루스 구스 오피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행사 '메이드 온 유튜브'에서 "내년 초부터 쇼츠 동영상 사이에 광고를 도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매달 합산돼 쇼츠를 만든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으로 지급되고, 음악 저작권료 비용으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짧은 동영상 분야에서 조회수에 따라 실질적인 수익이 배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쇼츠 크리에이터에 수익 45% 배분
구체적으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할당된 전체 금액 중 수익의 45%가 크리에이터에게 배분될 예정이다. 전체 쇼츠 조회수에서 해당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수익이 분배되는 식이다.

쇼츠 크리에이터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긴 동영상에 적용되는 슈퍼 땡쓰(Super Thanks)도 쇼츠에 도입하기로 했다. 모한 CPO는 "우선 수천명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베타 버전을 공개한 뒤 내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쇼츠에 선호를 표현하고 크리에이터들과 댓글을 통해 더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쇼츠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젊은 소비자들이 짧은 영상을 더욱 많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쇼츠는 하루 조회수가 300억회에 달하며 한달에 시청하는 로그인 시청자수는 15억명으로 집계됐다.앞서 유튜브는 쇼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배분하기 위해서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쇼츠 펀드를 조성했으나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모한 CPO는 "우리는 첫 단계로 쇼츠 펀드를 시작했지만 짧은 동영상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을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CNBC는 "음악을 중심으로 짧은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트리밍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온 틱톡이 성장세에 부담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이는 광고 수익 증가의 둔화로 이어졌다. 유튜브의 광고 수익은 2019년 151억4900만달러에서 2020년 197억7200만달러로 30.5% 증가했고, 지난해엔 288억4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9% 늘어났다. 이에 비해 올해 상반기 광고 수익은 142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130억700만달러)에 비해 9.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초보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기회 확대
유튜브는 또 막 동영상 공유를 시작한 초보 크리에이터에게도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한다. 유튜브는 2007년 유튜브파트너프로그램(YPP)를 도입하며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일정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YPP에 가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분배 받는 방식이다.

이같은 수익 창출 모델을 도입하며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모여들었다. 지난해 기준 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는 200만명에 달한다는 게 유튜브 측의 설명이다. 모한 CPO는 "지난 6월까지 3년 동안 YPP로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및 미디어 기업에 분배된 수익금은 5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모한 CPO는 "내년부터 롱폼 영상, 쇼츠, 실시간 스트리밍 등 각 크리에이터별로 새로운 YPP 등급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독자들의 팬심에 기반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슈퍼 땡스(Super Thanks), 슈퍼챗(Super Chat), 슈퍼스티커(Super Sticker), 채널 멤버십 등의 현재의 기능에 현재보다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모한 CPO는 "크리에이터가 성공해야 유튜브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악 사용 부담 덜어줘
크리에이터가 영상에 음악을 사용할 때 보다 편리하고, 부담을 줄인 방식이 도입된다. 이번에 새로 도입될 '크리에이터 뮤직'은 유튜브 콘텐츠를 편집하거나 올릴 때 사용하는 유튜브 스튜디오 내에 제공된다. 유튜브는 주요 음원 공급사들과 계약을 확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리요 코헨 유튜브 글로벌 뮤직 책임자는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유튜브에서 연결되는 다리를 놓았다"며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유튜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윈'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부분 긴 형태의 동영상에 음악을 사용하면 저작권료가 부과돼 수익을 올리기 어려웠다. 코헨은 "한 피트니스 유튜버는 음악을 사용하려면 그 절차가 복잡하고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음악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크리에이터 뮤직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뮤직을 이용하면 크리에이터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음악 라이센스를 구입해 동영상에 음악을 사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선택권을 갖게 된다는 게 기존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음악에 대한 저작권을 선불로 낼 수도 있고, 혹은 일단 먼저 음악을 영상에 사용하고 추후에 해당 곡의 아티스트와 저작권자와 동영상의 수익을 공유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은 보다 쉽게 음악을 사용하고, 음악 사용이 늘어나면 아티스트들도 이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유튜브 측의 설명이다. 크리에이터 뮤직은 미국에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내년에 더 많은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구글 인수 이후 강력해진 유튜브
유튜브는 2006년 10월 구글이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뒤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구글이 인공지능(AI) 투자를 통해 진화하고 있는 검색광고 서비스를 유튜브에 제공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특히 젊은층의 이용 비율이 높은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강점이 있다. 지난달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의 95%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이 67%, 인스타그램 62%, 스냅챗 59%, 페이스북 32%인 것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높다. 허브스팟이 지난달 내놓은 유튜브 이용자 분석에 따르면 Z세대의 56%, 밀레니얼세대의 54%, X세대의 48%, 베이비부머의 26%가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를 접목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유튜브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커넥티드TV를 통해 광고를 포함한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시간의 50% 이상을 유튜브가 차지했다. 이 그룹의 35%는 오직 유튜브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팟캐스팅 분야에서도 유튜브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플랫폼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추천 알고리즘 덕분에 구독자를 늘리려는 팟캐스터들이 유튜브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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