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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 여전히 '후끈'…포스트 코로나 시대 골프시장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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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골프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골프 호황의 지속 여부다. 2020년 코로나19로 촉발된 유례없는 호황이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그간 막혀 있던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다른 레저활동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국내 골프에 몰렸던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여기에 주식, 코인시장의 약세와 불안한 경기도 악재다. 코로나19를 기회로 빠르게 증가해 5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국내 골프 인구가 빠르게 무너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골프시장이 어느 정도 조정받겠지만 상승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가장 큰 근거는 스크린골프 시장의 움직임이다. 골프 대중화를 주도한 스크린골프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골프존에 따르면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라운드 수는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9년 6000만 라운드가 플레이됐고 2020년에 6500만 라운드, 2021년에는 7000만 라운드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라운드 수 기록을 세웠다. 올 1분기에만 2150만 라운드가 플레이돼 올해도 최대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회원 수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300만 명을 넘어선 골프존 통합회원 수는 지난해 말 366만 명을 기록했고, 올 6월 400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골프존의 통합회원은 총 417만 명에 이른다.

회원 구성의 변화도 골프산업에 적잖은 함의를 가진다. 전체의 22.2%에 그쳤던 여성 회원 비중은 지난해 25.5%로 증가했고 지난 6월 말 기준 27.0%로 늘어났다. 2020년 말과 비교해 4.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회원도 2020년 19.6%에서 지난해 21.9%로 늘어났다. 올 6월 말에는 전체의 21.4%가 MZ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골프 시장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해 골프 상승세를 주도한 이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골프존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말 연결 기준 2470억원이던 매출액이 2020년 2985억원을 거쳐 2021년 44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19년 323억원, 2020년 516억원, 2021년 1077억원으로 조사됐다.

골프시장의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스크린골프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스크린골프가 전체 골프시장의 선행지표기 때문이다. 김태희 성균관대 교수가 주도하는 스포츠경영 연구팀이 지난해 발표한 ‘스크린골프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사회적 무형 효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스크린골프장 수가 1% 늘어나면 골프 주 참여 인구는 1.7% 늘어나고, 스크린골프 헤비 유저가 1% 증가하면 골프 주 참여 인구는 1% 증가했다. 또 스크린골프 연간 누적 라운드 수가 1% 증가하면 골프 주 참여 인구는 2.4%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스크린 골프에 대해 “전체 골프산업을 상호보완적으로 공동 성장시키고 있는 성공적인 공진화(coevolution) 사업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일반적인 산업 생태계에서는 혁신 기술이 적용된 신상품의 대중화가 기존의 관련 상품 및 산업을 도태시키지만 스크린골프산업은 기존 골프산업을 도태시키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골프가 ‘골프’라는 스포츠 상품의 새로운 상품 계열 또는 소비 방식으로 정형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골프산업이 가파른 하락세에 접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시장이 갑작스레 팽창하며 낀 거품이 빠지면서 어느 정도 조정은 겪겠지만 한국의 중요한 레저산업으로서의 입지를 지켜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골프산업 생태계 안정을 위한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며 “스포츠산업을 비롯한 전체 산업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제적 대응을 위해 골프존과 같이 기존의 상품 소비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기존 상품이 지니고 있던 시간, 공간, 기후, 비용 등과 같은 접근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함으로써 소비자들이 획득할 총체적 가치를 향상시키는 상품과 유통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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