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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호황에…울산 동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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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는 대한민국 최대 조선업 도시로 불린다. 조선업 침체로 한때 극심한 불황에 휩싸였던 울산 동구에 과거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났던 근로자들이 다시 몰려들고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서 운영 중인 전체 10개 도크를 풀가동하고 있다.

지난 8월 LNG선 7척을 약 2조원에 수주하면서 올해 조선사업 수주 목표인 83억달러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LNG선 수주는 ‘역대급’을 기록 중이다. 올해 총 22척을 수주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량 18척을 넘어선 것은 물론 50년 현대중공업 역사상 최다 수주 실적으로 이어졌다. 선가(船價)도 연일 상승세다. LNG선의 신조선가는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통상 수주 1년 뒤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조선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 선박 건조 현장에 5000여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시, 울산 동구청과 공동으로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정 기간 이상 근속한 사내 협력사 근로자에게 대학까지 자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다양한 복지후생 혜택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조선업 신규 취업자에겐 1인당 25만원씩 12개월간 이주정착비를, 기술연수생에게는 훈련수당 100만원을 지원한다. 이무덕 사내협력사협의회장은 “학자금, 의료비, 숙소 보조금, 주택 구입 이자 지원 등 복리후생 확대를 통해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외국인 쿼터제를 완화하는 정부 조치에 따라 올 연말부터 숙련기능인력 일부는 외국인 근로자로 충원한다. 정부는 비전문취업(E-9) 비자로 입국한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도 숙련도와 근속 기준 등을 충족하면 숙련기능인력(E-7) 비자로 전환해주는 ‘숙련기능전환인력 제도’를 내년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A중개업소 김모 사장은 “불과 4년 전만 해도 월세 15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손님이 없었는데, 지금은 40만원 이상 주고서라도 조선소 인근 원룸을 찾는 근로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신규 인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동구 지역 상가와 부동산업계에선 인구 유입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이 최고의 호황기를 구가할 때인 2014년 협력사를 포함해 6만2000여 명에 달한 근로자는 2017년 2만9700여 명, 지난해 말 2만4000여 명으로 감소했다. 이 여파는 고스란히 동구 경제에 영향을 미쳐 2015년 18만1207명이던 동구 인구가 2017년 17만3096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15만41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문병환 동구청 기획예산실장은 “조선업에 다시 찾아온 호황이 인구 증가 등 지역경제에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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