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의 장신구 논란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의상 논란에 빗대며 "국민의힘이 헬게이트(지옥문)를 열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읽힌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여사님의 일 중에 혹은 대통령과 관련된 일 중에 굳이 밝혀지거나 끄집어내지 않아도 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부분들을 그쪽에서 먼저 열었다"며 "김정숙 여사의 의상 논란은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샤넬에서 빌려줬고 지금은 다시 샤넬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정리가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그때부터 어떤 복장을 하는지, 어떤 장신구를 차는지, 그것이 얼마인지, 그것을 샀는지, 빌렸는지 이런 것들을 자꾸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동행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의 장신구가 재산 신고 과정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을 밝혀내야 한다는 취지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김 여사 관련 의혹들에 대한 특검법안 발의와 별도로 나토(NATO) 정상회담 당시 김 여사가 찼던 목걸이와 팔찌, 브로치 등등이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이 된 부분에 대해서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빌렸는지, 빌렸다면 어떤 연관성이나 대가성이 있는지, 이해충돌은 안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