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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플라이, 2년 연속 유상증자 추진...'할인율 30%'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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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 14일 16: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가 2년 연속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상증자 가액에 적용하는 할인율은 30%로 높게 적용했다. 기존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드래곤플라이는 14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 우선 공모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2900만주를 주당 1205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기발행 주식 수의 70%에 달하는 물량이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구주주 청약일은 11월 1~2일이며 실권주가 발생하면 11월 4~7일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조달하는 자금 중 1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126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이 밖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64억원, 기타 자금 9억원 등이다. 조달한 자금의 절반가량은 신작 게임 개발에 투입되고 미래 먹거리 사업인 디지털 치료제 사업에 50억원이 배정될 전망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일인칭 슈팅 게임(FPS) ‘스페셜포스’를 개발한 게임 개발사다. 하지만 연이은 후속작 실패로 수년간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 영업손실 5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은 매출 63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이다.

드래곤플라이는 각종 신사업을 시작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기능성 필름 및 자동차 흡음재 생산 전문기업 ‘리노펙’ 지분 51%를 인수했고 진단플랫폼 전문기업 ‘비비비’와 정신질환 및 뇌 질환 치료용 디지털 의료기기 뉴로기어도 공동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엔 러쉬코인재단과 협업해 합작법인 ‘디에프체인’도 설립했다. 디에프체인은 블록체인 개발, NFT 발행, 온보딩 게임을 아우르는 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다.

다만 신사업계획이 주주들로부터 관심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에도 3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구주주 청약률이 47.7%에 그치며 기존 주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어 진행된 실권주 일반공모에서도 청약률이 48.7%에 불과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유상증자 규모를 245억원으로 줄여 납입 절차를 진행했다.

게임 개발사로 자리를 잡은 기업이 의료기기와 디지털 치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상당수의 주주가 동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드래곤플라이가 이번에 유상증자 가액을 책정하는 과정에서 30% 할인율을 적용한 것 역시 주주들에게 가격 메리트를 제시하기 위한 카드라는 평가다. 통상 유상증자 할인율은 15% 안팎에서 정해진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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