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민들이 자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 태국 마히돈대 경영학과 분잉 콩아차팟 교수팀이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 분야에서 태국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로는 한국이 5점 만점에 3.9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3.90), 일본(3.71), 미국(3.64), 영국(3.26) 등 순이었다.
이런 결과는 마히돈대가 '소프트 파워, 어떻게 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공개됐다. 조사에는 18세 이상 태국인 10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패션·라이프 분야에서도 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문학 분야 3위를 기록하는 등 전 분야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어느 나라 영화·드라마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한국(42.1%)이 미국(32.1%)과 중국(15.2%)을 제쳤다. 태국인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로 '내용이 감동적', '미남·미녀 배우가 출연', '친숙함'을 들었다. 연구팀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자주 먹던 김밥을 찾는 등 콘텐츠가 소비 행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음악·아티스트 선호도에서도 한국(31.4%)이 미국(45.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영국(8.7%)으로 조사됐다.
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소프트파워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45%)이라고 답한 태국인이 가장 많았다. 중국이 27%로 2위, 한국은 13%로 3위였다. 이어 일본(8%), 영국(6%) 순이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