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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ICT 군단', 450兆 전기차 충전시장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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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들이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대수가 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의 성장성도 커지고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론 배터리 생산, 충전기 제조, 충전기 보급·관리,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연결되는 ‘전기차 인프라’ 관련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 충전 전문가 충원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 주도로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특허청에 ‘볼트업’이란 상표권을 출원했다. LG유플러스는 ‘전기충전 예약용 앱 소프트웨어(SW)’ ‘전기충전소 지리정보 제공용 앱 SW’ 등을 사업 내용으로 적었다. 지난 2월엔 전기차 충전기 수급·상품 전략 등을 수립하는 경력 직원을 모집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충전 관련 플랫폼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충전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현재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에서 EV 충전사업 전략 담당자 등을 채용 중이다.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개발자와 엔지니어 등도 수시로 뽑고 있다. LG전자는 6월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이 밖에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은 전기차 충전기 설치 및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 종합 서비스 제공
LG 계열사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 전기차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약 13만2000기로, 30만 대에 육박하는 전기차 보급 대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시장조사업체 롤랜드버거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관련 시장이 2023년 550억달러(약 77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50조원)로 491%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확보는 숙제
LG그룹이 전기차 인프라 산업의 패권을 갖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전기차용 콕핏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LG전자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 및 판매, LG헬로비전이 충전 서비스 설치 및 운영(LG헬로비전), LG유플러스는 충전 서비스 플랫폼 사업 등을 본격화하면 LG그룹은 전기차 인프라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게 된다.

해외에선 전기차 제조사와 인프라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하다. GM은 지난해 4월 차지포인트, 이브이고, 블링크 등 현지 충전소 전문 업체와 손잡고 미국 전역에 총 4만 개의 충전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제조와 충전 인프라(슈퍼차저) 사업을 함께하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산업계 관계자는 “LG가 전기차 인프라 관련 ‘종합 서비스 사업자’의 위상을 갖추고 전기차 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국내외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국내엔 전기차 충전 관련 업체만 350개가 넘을 정도다. 북미에선 충전 인프라 업체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차지포인트, 이브이고, 블링크 등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기업들은 출혈 경쟁 영향으로 창업 이후 현재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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