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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맹점에 무이자할부"…현대카드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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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사진)가 모든 가맹점에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포화상태의 카드 시장을 흔들고 있다. 거듭된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수년간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줄여온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12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무이자 할부 가맹점 수는 전체 가맹점 302만 개 중 300만 개로 집계됐다. 비중으로 따지면 99.2%에 이른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국내 상위 4개 신용카드사(신한 국민 삼성 롯데)의 무이자 할부 가맹점 비중이 평균 14.5%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일곱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전체 할부 승인 금액 대비 무이자 할부 비중도 현대카드가 89.4%로 65.6~86.5%인 다른 카드사보다 높았다.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07년 이후 14차례나 이어진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우대 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로 ‘역마진’ 위험에 놓인 카드사들이 소비자 혜택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5개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가맹점 비중은 2017년 32.4%에서 2020년 26.4%로 감소했다.

흐름이 바뀐 것은 현대카드가 지난해부터 ‘전 업종 무이자 할부’ 전략을 펴면서다. 현대카드는 작년 하반기부터 모든 회원이 모든 업종의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4대보험 등 주요 업종에는 최대 12개월까지 장기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그 외 모든 가맹점에는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상시 적용했다. 2017년 62.7%, 2020년 55.5%였던 현대카드의 무이자 할부 가맹점 비중은 지난해부터 99.2%로 뛰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용을 감수하기로 했다”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올해도 계속 확대 중”이라고 했다. 현대카드의 카드 취급액(신용판매) 증가율은 2019년 상반기 5.9%에서 올해 17.5%로 높아졌다. 다른 4개 카드사(4.6%→14.5%) 평균 증가율보다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회원 증가율도 8.6%로 가장 높았다.

다른 카드사들도 맞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카드사는 올해 무이자 할부 가맹점 비중을 최대 7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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