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국산 경전투기가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지난 7월 폴라드 정부와의 20조 규모 무기 계약 이후에도 전투기·탱크 등 잇따른 수주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한국의 방위산업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군사매체인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최근 말레이시아 공군(RAMF)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50을 구매할 것이라 밝혔다. 해당 매체는 한국이 수출하는 경공격기가 최신 개량형인 'F-50 블록20'이라고 추정했다. RMAF는 이번 사업에서 순차적으로 18대씩 모두 36대의 FA-50을 획득한다.
FA-50 블록20의 성능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KAI는 블록20에 국산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공대공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 졌다.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는 "미국 F-16의 블록 70 전투기에 쓰이는 것과 동일한 U/VHF 무선 장비가 장착할 것"이라며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주·야간 표적 식별장비(스나이퍼 ATP) 등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낮, 밤 등 기상조건에서 적의 표적을 식별하고 표적을 선택해 미사일 정확도를 높여준다.
KAI는 말레이시아 외에 콜롬비아, 이집트 등 국가에서 FA-50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9일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와 FA-50 계약이 임박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록히드마틴과 협약을 맺고 공동 글로벌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오는 2024~2025년께 미 공군 및 해군의 전술훈련기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무기는 FA-50외에도 계속된 해외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레드백' 장갑차가 이달 중 있을 호주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K-2 전차가 주력전차 사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주포 K-9를 구매했던 노르웨이는 오는 10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최근 국회에서 "(노르웨이에서) 우리 장비가 우수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 방위산업 수출 액수는 100억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나온 기존 최고기록인 7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