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김시우(26)가 6년만에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김시우는 11일 일본 나라현 고마CC(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 대회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았다. 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총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8번홀(파4)까지 파를 기록하며 답답한 경기흐름을 이어간 김시우는 9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만드는 듯 했다. 하지만 14번홀(파4)의 미스샷이 뼈아팠다. 김시우는 이 홀 두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면서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이어진 15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단숨에 3타를 잃었다.
그래도 마지막 두개 홀에서 버디 1, 이글 1개로 단숨에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공동 5위로 체면을 지켰다. 17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고 상승세를 만들어낸 김시우는 18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를 잡았다. 그는 "그린 엣지까지 거리가 295야드였는데 우드로 치면 런이 별로 나오지 않을거 같아 드라이버로 80%만 잘라서 쳤다"고 말했다.
티샷을 맞은 공은 홀에서 7m 거리에 떨어졌고 김시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글을 잡아냈다. 한때 20위대까지 떨어졌던 순위는 단숨에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김시우는 경기를 마친 뒤 "티샷이 나쁘지 않았는데 아이언 거리감 등이 약간 조금씩 안맞았다"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마지막 두 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올린 거 같다. 2주 후에 있을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롱 퍼터를 사용하는 실험에 나섰다. 김시우는 올해까지는 롱 퍼터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그는 "앞서 사흘간은 제 평균보다 좋은 퍼트를 만들어냈고 최종라운드의 압박 속에서도 롱 퍼터로 플레이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오늘 퍼트는 좋았다. 안들어갔을 뿐이다. 롱퍼터 때문은 아닌 것 같아 올해는 롱퍼터를 계속 쓸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은 일본프로투어(JGTO) 상금랭킹 1위 히가 카즈키(27)가 차지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탄생한 세번째 일본 국적 우승자이자 역대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한 8번째 일본선수다.
히가는 이날 버디를 7개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하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통산 5승을 달성했다. 158㎝의 단신이지만 드라이버 순위 26위(평균 292.6야드)에 오를 만큼 장타를 때리는 선수다.
2017년 프로로 전향한 히가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2억5200만원과 함께 KPGA 코리안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함께 받게 됐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코리안투어, JGTO, 아시안투어 공동주관으로 열린 신한동해오픈은 2025년까지 3년간 3개 투어 공동주관 형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나라(일본)=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