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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원 대우조선 국제중재 놓고…'장장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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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원개발업체 인펙스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손해배상 국제중재를 신청한 사건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법무법인 광장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인펙스는 앞서 김앤장법률사무소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1조3000억원 규모 국제중재 사건에서 김앤장과 광장이 맞붙게 된 모양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펙스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FPSO) 공정이 지연됐다며 국제상업회의소(ICC)에 9억7000만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중재를 신청했다. FPSO는 유전에서 뽑아 올린 원유를 해상에서 정제하는 설비다. 인펙스는 대우조선해양이 2017년 호주 해상에 설치한 FPSO 생산 준비가 지연됐고, 설비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펙스 주장에 근거가 없고 금액 역시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계약상 완료일 내에 출항해 생산 준비를 마쳤고, 계약 이행 중에 발생한 내용 변경과 추가 비용은 인픽스의 승인 변경을 받았다는 것이다.

양사가 2012년 3월 계약한 FPSO는 5년간의 공사를 거쳐 2017년 7월 옥포조선소에서 출항됐다. 2019년 6월 호주 현지에서 생산 준비를 마친 뒤 인펙스에 인도됐고, 현재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에 미치는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계약상 잔금 회수를 위해 중재 절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ICC 총회는 호주법을 토대로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인펙스는 미국 로펌인 화이트앤드케이스를 통해 중재를 신청했고, 김앤장이 인펙스를 지원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리인으로는 호주법에 밝은 중국·호주계 로펌 킹앤우드 맬리슨스가 선임돼 중재 제기 전부터 지원해왔다.

대우조선해양도 이에 대응해 국내 로펌을 물색해왔다. 국내 로펌들은 국제중재뿐만 아니라 사건 진행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국내 법적 분쟁에 대응하는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여러 로펌의 프레젠테이션(PT)을 검토한 끝에 광장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선 대우조선해양에서 PT를 진행한 한상훈 변호사 등이 실무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광장 국제중재팀은 임성우 변호사와 로버트 왁터 미국 변호사가 공동팀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간 ICC 중재에서도 신 회장을 대리하고 있다. 이는 어퍼너티가 지난 2월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팔 권리) 의무를 이행하라며 ICC에 신청한 국제중재재판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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