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폰14 시리즈와 애플워치·에어팟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이번에 내놓은 아이폰14 시리즈에서 고가형 모델만 ‘M자형 노치(화면 상단 테두리)’를 없애고 최신 칩셋을 장착했다.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그러나 애플이 시장 환율보다 높은 임의의 환율(달러당 1421원)을 적용해 신제품의 한국 판매가를 책정한 데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회인 ‘애플 키노트 이벤트’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쿡 CEO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해 강력하게 연동시키는 일은 애플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14’ 시리즈는 일반(6.1인치)·플러스(6.7인치)·프로(6.1인치)·프로맥스(6.7인치) 등 4종이다. 특히 고가형 모델인 신형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사진)에 애플이 개발한 신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프로와 프로맥스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로 ‘A16바이오닉칩’을 투입한 게 대표적이다. A16바이오닉칩은 애플 최초의 4나노미터 공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기본형 모델인 아이폰14·14플러스에는 전작에 사용된 A15바이오닉 칩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들어갔다.
애플은 “A16칩은 동급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40% 빠르고 전력 소비는 3분의 1 수준”이라며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빠른 칩”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5년 만에 카메라 전면 상단을 가리던 노치가 사라졌다. 기존 M자 형태의 노치는 길쭉한 알약 형태의 검은 구멍으로 바뀌었다.
달러 기준 미국 판매 가격은 전작과 같다. 하지만 국내 출시가는 고환율 영향으로 최대 33만원 인상됐다. 한국 판매 가격은 △아이폰14 125만원 △14플러스 135만원 △14프로 155만원 △14프로맥스 174만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최고 사양인 14프로맥스 1TB는 250만원으로, 전작보다 17.4%(33만원) 올랐다. 아이폰14의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말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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