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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알못'인데 식당 차렸더니 대박…하루 200만원 버는 비결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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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알못'인데 식당 차렸더니 대박…하루 200만원 버는 비결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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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씨는 "하루 최소 1만위안(약 200만원) 이상 벌고 있다"며 "식당 창업에 성공한 이유는 바로 1시간에 200인분 조리 가능한 스마트 조리기 덕분"이라며 웃음지었습니다.

지난달 29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경제 채널에서는 이런 우 씨의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 '게으름뱅이 경제(란런징지)' 개념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란런은 '게으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란런징지'는 시간과 수고로움을 아끼기 위해 이용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뜻하는 산업을 의미합니다.
"힘든면 돈쓴다"…코로나19 상황 속 수요 폭발

이런 '게으름뱅이 경제'는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소득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돈을 쓰더라도 시간을 아껴 자신에게 투자하겠다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인데요.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둔 '스마트홈' 제품들이 대대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우 씨의 식당은 선전 신저우(新洲)에 위치해 있는데 인근 상인 10명 중 8명이 요식업에 종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우 씨의 주 메뉴는 볶음 요리. 자동화된 조리 기구를 통해 인건비를 줄여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것입니다. 그가 이용하고 있는 9단 스마트 조리기는 볶음, 찌개 등 메뉴 조리가 가능하고 식재료 비율, 양, 정형화된 맛 등을 지원해 조리사가 없어도 손쉽게 메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을 개발한 선전의 스타트업 쿠박스는 "기존보다 인건비를 30%나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CCTV 경제는 우 씨의 사례 외에도 누워서 쉽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 양치와 모발 건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색 스마트 기기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홈 기기 출하량은 2억20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전년보다 17.1% 증가한 2억6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합니다. 2025년에는 총 5억40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네요. 관련 기업의 수도 지난해 188만3000개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2.7%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 1인 가구 중심…산업 전반 '란런징지' 확산

'게으름뱅이 경제'의 주 소비층은 90년대생 젊은 '1인 가구'라고 합니다. 사실 '게으름'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는 했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노동을 대체한 스마트 기기와 서비스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진다는 점에서 빠른 혁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게으름뱅이 경제'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T 분야뿐만 아니라 가사, 육아, 반려동물, 교통, 인테리어 등 서비스 범위가 크게 확장되면서 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리바바 산하의 빅데이터 센터인 CBN DATA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소비자들이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지출한 금액은 매년 늘어 소비액이 2020년 1000억위안(약 20조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삶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중국의 싱크탱크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학 연구소는 "란런징지는 시대 발전의 산물"이라면서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소비재와 서비스가 계속 혁신하고 개인화된 소비 수요는 고품질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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