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본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샤워실을 개방하고 생수를 나눠주는 등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7일 포항의 맘카페를 중심으로 "샤워하고 가라", "생수를 보내주겠다", "후기 이유식을 나누겠다"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피해자의 재난 상황에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표하며 아기 기저귀, 물티슈 등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이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나누기 위해 나섰다.
샤워실과 화장실을 개방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헬스장은 단수로 씻을 수 없는 이웃을 위해 헬스장 내 샤워실과 화장실을 무료 개방했다.
헬스장 측은 인스타그램에 "태풍으로 피해 본 주민분들께 센터 화장실, 샤워장을 무료 개방한다. 피해 복구가 완전히 될 때까지 오셔도 된다"고 알렸다.
"우리 집 욕실에서 샤워해도 된다. 편하게 오시라", "휴대폰 데이터를 나누겠다", "신문이 필요하신 분 갖다 드리겠다", "차량 지원하겠다"는 글도 속속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우리는 역시 위험이 닥쳤을 때 똘똘 뭉치는 위대한 국민이다"라는 댓글을 달아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힌남노'의 피해 지역인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사유·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의 일부(약 50∼80%)가 국비로 전환돼 재정부담을 덜 수 있다. 피해 주민에 대해서는 일반 재난지역에서 주어지는 국세 납부 예외, 지방세 감면 등 18가지 혜택 외에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 요금 감면 등 12가지 혜택이 추가 제공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