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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혁신 한국인이 주도할 수 있어" [서기열의 실리콘밸리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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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인은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힘을 함께 모으는 노력은 부족합니다. 한국인들이 힘을 모아 실리콘밸리에서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드는 데 이 커뮤니티가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이진형 스탠포드대 신경과·바이오공학과 교수)

전세계 혁신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에서 의미 있는 모임이 열렸습니다. 네트워크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미국에서 한국인 네트워크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팰로앨토 리더십 포럼'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코니아주 팰로알토에 있는 엘비스(LVIS) 사옥에서 개최됐습니다.

"한국계 네트워크로 혁신을 주도하자"

이 모임을 주최한 이 교수는 한국 여성 최초로 스탠퍼드 의대 교수에 임용된 실리콘밸리의 '스타'입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뇌 회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자공학적으로 풀어내는 연구로 인정을 받았죠. 뇌질환 연구 성과를 사업화 하기 위해 2013년 엘비스를 세운 창업가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현역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실리콘밸리에서 느낀 바는 귀담아들을 만 합니다.

"미국에서 기업을 경영할 때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분명히 인맥은 존재합니다. 유대계, 인도계, 중국계 등 각자 네트워크를 통해 능력 이상을 이뤄내는 모습을 종종 목격합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못할까, 우리도 그런 구심점을 만들면 지금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팰로앨토 리더십 포럼은 지난 4월 첫 행사를 개최했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두 번째 행사에도 한국계 스타트업 경영자와 벤처캐피털(VC) 투자자 등 50여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한국계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미국에서 물류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한 창업가는 "창업 초기 참석한 스타트업 투자 행사장에서 우리 사업 아이템이 최고 평가를 받았지만 최종 투자는 유대계 스타트업에 돌아가더라"며 "유대계 네트워크의 끈끈한 네트워크 덕분에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창업초기 투자를 유치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유니콘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테크기업 입장에서 네트워크 강화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테크놀로지 분야는 갈수록 독보적인 1인자가 전체 시장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게임이 돼 가고 있다"면서 "한국 스타트업들과 한국 투자자들이 힘을 합쳐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우리가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공부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울수록 상장 준비 차근차근

이날 두 번째 행사의 주제는 스타트업의 화두인 상장(IPO)였습니다. IPO는 투자를 받고 성장한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에게 엑시트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이죠. 송영훈 한국거래소 상무, 최유리 삼성증권 그룹장, 강승수 디에스자산운용 부사장이 한국에서 이곳을 찾아 '한국과 미국의 상장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송 상무는 "상장을 하면 직접 자본을 확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상장의 이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것은 상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구글은 2004년 IPO를 한 뒤 16억달러 상당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2006년 유튜브를 인수했다"며 "상장한 구글 주식의 환급성이 우수했기 때문에 주식 교환 방식이 인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인수한 유튜브의 기업가치는 1800억달러로 100배 이상 커졌고 이는 구글의 성공적인 인수로 꼽힙니다.

한국과 미국 IPO 전략에 대해 발표한 최 그룹장은 글로벌 공모 시장에 대해 "글로벌 공모 건수는 올 상반기 63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71건에 비해 줄었다"며 "인기가 높았던 미국 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견해입니다. 최 그룹장은 "자본시장이 안 좋을 때 스타트업이 상장을 준비해야한다"며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으면서 산업별로 특화된 자본시장을 선택하는 상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강 부사장은 코스피 지수 1만 포인트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어 강 부사장은 "증시는 시대별로 기업과 산업의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며 "2002년엔 전자업체와 통신사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을 형성한 데 비해 2022년에는 전자와 2차전지, 바이오 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한국 증시가 저평가를 받는 이유에 대해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고, 배당성향이 낮으며, 정부의 규제와 세금이 과도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문제들을 극복한다면 코스피 지수는 한단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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