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류근이 태풍 '힌남노' 재난 상황과 관련해 "덕분에 대비를 철저히 했으니 된 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왠지 좀 속은 느낌, 쥐새끼 한 마리 쪼르르 지나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예상보다 크지 않은 태풍의 위력을 쥐새끼에 빗댄 것이다.
류 씨는 6일 페이스북에 "그래도 피해 보신 분들한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몇몇 유튜버들의 동냥질 난동과 기레기들의 윤통 철야 찬양 정도가 역대급이었을 뿐, 이걸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태풍이라고 국민을 다 공포에 떨게 한 게 맞는 건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재난 대비해서 비상대기하는 것도 속보가 되는 나라, 여사님이 별걸 다 속여도 무사통과가 되고 입만 열면 거짓말이 일상화된 나라에 살다 보니 태풍조차 거짓말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풍이 불어오는 사이에 경찰이 여사님한테 날개를 달아줬다. 이거야말로 재난 아닌가"라며 "태풍은 12시간 만에 지나가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황당 정권은 아직도 4년 8개월이 남았다. 아이고~ XX!"라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태풍과 관련한 류 씨의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데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까닭이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께 힌남노로 인한 사망자는 2명, 실종자는 10명에 달하고 있다. 포항에서만 재산 피해액이 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는 발표도 나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에 이날 오후 3시까지 접수된 힌남노 관련 침수 피해 차량은 총 4104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336억4200만 원으로 파악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