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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현대백화점인데요? 롯데가 왜"…고객들 깜짝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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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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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플레이인더박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반응이다. 최근 MZ(밀레니얼+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서울에 경쟁 유통업체 롯데의 캐릭터 팝업스토어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이 더현대서울의 팝업스토어 '플레이인더박스'와 계약을 맺은 것이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업체 점포에 입점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현대서울 속 '핫플'된 롯데 캐릭터 팝업스토어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달 14일까지 더현대서울 '플레이인더박스'에서 벨리곰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이곳에는 벨리곰 캐릭터를 활용한 VMD(Visual Merchandising·매장 환경)를 연출하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당시 입사 2년차 사원이 낸 아이디어가 벨리곰으로 만들어졌다. 현재는 마케팅본부 내 캐릭터사업팀 직원 7명이 벨리곰과 관련한 사업을 전담한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인만큼 그동안은 롯데계열사와 협업을 주로 진행해왔다. 올해 4월엔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서, 5월엔 롯데쇼핑과 협업해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의왕 타임빌라스에서 공공전시를 벌였다. 하반기에 진행한 협업 프로젝트 역시 롯데호텔 및 면세점과 진행한 건이다.

    유통업계에선 롯데홈쇼핑이 계열사의 경쟁업체인 현대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낸 건 그만큼 캐릭터사업에 진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도 백화점 사업을 운영하고있는만큼 이번 팝업스토어 오픈에 앞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캐릭터를 통한 MZ세대와의 소통'을 앞세워 과감한 결단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더현대서울은 MZ세대가 모이는 대표 점포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오픈 후 1년간 연령대별 매출 비중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현대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현대·신세계백화점도 자체 캐릭터 만들어

    유통업계에서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와의 소통을 노리는 건 롯데만이 아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강아지를 모티프로 자체 제작한 캐릭터 '흰디'를 제작했다. 현대백화점의 영문 이니셜 초성인 ‘H’와 ‘D’를 활용해 흰디라는 이름을 지었다. 디자인에는 독일 일러스트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이 함께 참여했다. 친숙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람과 가장 가까운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모티프로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자체 캐릭터 '푸빌라와 친구들'을 선보였다. 푸빌라와 친구들은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와 너구리, 여우 등을 모티프로 탄생한 자체 캐릭터로 신세계가 기획부터 개발, 론칭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했다.

    유통업계는 캐릭터를 내세워 향후 커지고 있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도 MZ세대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만든 자체 캐릭터는 '일회성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지금부터 캐릭터를 통해 꾸준히 소통하면 향후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생태계가 확장됐을 때도 소비자와 업체를 잇는 효율적인 매개체로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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