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 공급업체 '컴에드' 소속 염소들이 시카고 도심에 등장해 선상 관광을 즐겼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 도심 번화가에 '일리노이 농촌 출신' 염소 떼가 등장했다고 시카고 언론이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전력 공급업체 컴에드 직원들이 인솔한 이 염소들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5대의 크루즈 보트에 나눠타고 시카고강을 따라 유명 마천루 사이를 떠다녔다.
사실 이 염소들의 시카고강 보트 투어는 컴에드의 친환경 전력 솔루션에 대한 약속을 널리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다.
컴에드는 2019년부터 염소 200여 마리를 활용해 송전탑 아래나 전선 주변, 깊은 계곡, 덤불지대 등 사람의 손길이 닿기 힘들거나 기계의 접근이 어려운 녹지에 자란 목초를 제거하고 있다.
이날도 시카고 나들이를 마친 염소들은 일리노이 중부 매티슨 주립공원으로 이동해 잡초를 제거했다.
컴에드는 "염소를 이용한 녹지관리가 비용 절감과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매연, 소음, 안전사고 위험 등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염소들이 20일 만에 약 8만㎡ 땅을 깨끗해지게 만들 수 있다. 염소는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좋고, 웃자란 잡초가 전력공급 시스템을 건드려 정전을 유발할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