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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66년 만에 '최악'…믿었던 반도체까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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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무역수지가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66년 만의 최대 적자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도 247억2000만달러로 역시 66년 만의 최대다.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마저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7.8% 줄며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기준 기존 최대 실적(532억달러)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수입이 28.2% 증가한 661억5000만달러에 달하면서 무역적자가 94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1월 49억달러 적자 후 2, 3월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247억2000만달러는 1996년 기록한 이전 최대 적자(206억달러)보다 41억달러가량 많다.

지난달 무역수지 악화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컸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185억2000만달러로 작년 8월(96억6000만달러)보다 88억6000만달러나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7.8% 감소한 반면 반도체 수입이 26.1% 급증한 점도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자동차, 차 부품, 2차전지, 일반기계, 철강 등 6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1년 전보다 5.4%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지훈/김소현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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