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세상에 처음 출시된 1세대 아이폰 미개봉 제품이 3만5000달러(약 4700만원)에 팔렸다. 1일 미국 IT매체 테크네이브(technave)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미국 보스턴 소재 경매업체 RR옥션에서 애플의 1세대 아이폰이 경매에서 3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이 제품은 비닐 포장이 그대로 유지된 미개봉 제품으로 박스 표면에 표시된 정보와 이미지를 종합하면 2007년 6월29일 애플이 공개한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1g로 보인다.
상자 속 아이폰 홈 화면 이미지에 애플의 앱스토어(iTunes Store)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1세대 출시 후 처음 몇 개월 동안 판매된 물량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첫 아이폰을 내놓은 뒤 그해 9월 운영체제(iPhone OS 1.1) 업데이트 전까지 앱 스토어를 홈 화면에 넣지 않았다. 이후 판매된 아이폰1세대 상자에는 앱 스토어 아이콘이 등장한다.
애플 아이폰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폰 1세대는 현존하는 스마트폰의 최초 모델로, 당시 풀 터치스크린 방식의 디스플레이와 앱 스토어 도입으로 전세계에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켰다. 당시 애플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첫 아이폰을 선보이고 "다른 모든 휴대폰보다 5년은 앞선 혁신적이고 마술 같은 제품"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멘트를 날렸다. 아이폰1g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혁명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꿨으며 여러 산업을 뒤흔들었다.
앞서 진행된 경매에서는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제작한 '애플 1 컴퓨터' 시제품이 67만7196달러(약 9억472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보비 리빙스턴 RR옥션 부사장은 "이 시제품 없이는 애플1도 없다"며 "이는 스티브 잡스와 애플 수집품 가운데 성배와도 같다"고 했다.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꾼 애플의 첫 제품들이 최근 경매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애플1 컴퓨터 한 대도 미국 캘리포니아서 진행된 경매에서 약 40만 달러(약 5억3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현존하는 애플1 모델 중 정상 작동하는 6대 중 하나라는 점에서 고가에 팔렸다.
애플1 오리지널 컴퓨터의 경매 최고 낙찰가 사례는 2014년 뉴욕 본헴 경매에서 95만달러(약 11억2690만원)가 최고가 사례다. 특히 이 모델은 원 소유주 '찰리 리케츠'가 1976년 7월27일 잡스 부모 집 차고에서 잡스로부터 직접 제품을 산 점이 특징이다. 애플 컴퓨터 컴퍼니(현 애플)가 처음 판매한 개인용 컴퓨터로 영수증 등 판매 기록이 남아 있어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 잡스의 명함과 메모장 등도 경매에 등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