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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액 4개월 만에 반등…"하반기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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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4개월 만에 증가했다. 조기 상환 금액이 재투자로 이어진 영향이다.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ELS 발행액은 1조4189억원이었다. 지난달 발행액(1조1202억원)보다 늘었다. 지난 4월 3조8197억원이었던 발행액은 지난달까지 계속 줄었다.

주가연계펀드(ELF) 설정액도 늘어났다. 국내 937개 ELF 937에 1개월 간 3421억원이 순유입됐다. 1주 간 순유입 금액은 750억원이다. 1주와 1개월 사이 각각 425억원, 5172억원이 순유출된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다른 모습이다.

ELS 발행액이 늘어난 원인으로 조기 상환 금액 증가가 꼽힌다. ELS 투자자들은 조기 상환받은 자금을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줄자 ELS 발행액이 같이 감소했다. 올해 4월 1조7891억원이었던 조기 상환 금액은 지난달 5133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달 조기상환액은 1조745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증시가 약세였던 올해 초 발행된 ELS의 조기상환 시기가 8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최종 만기 이전에도 지수가 사전에 설정한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 상환을 받을 수 있다. 상환 시기는 통상 6개월마다 돌아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약세장 속 발행됐던 ELS 물량의 조기상환 시기가 도래했다”며 “2, 3, 4월 대비 주가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8, 9, 10월 조기 상환 물량이 이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증시가 더 이상 폭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주가 지수가 절반 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ELS는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이미 많이 하락한 상태라 원금손실 위험성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수익률은 예금보다 높다”며 “증시가 매우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등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스텝다운 지수형 ELS’의 연 수익률은 7~9%다. 녹인 구간(손실가능 구간)은 통상 50%로,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 지수가 만기 이전까지 모두 50% 이상이어야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ELS 시장이 완전한 회복세로 접어들려면 조기 상환 금액 증가와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조기 상환 이후 재투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 유입이 늘어야 이전 시장 규모를 회복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리스크 등 하반기 금융시장 불확실성 감소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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