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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힌남노', 한반도 상륙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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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31일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초강력(super strong)' 태풍으로 성장했다. 다음 달 2일쯤에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다가올 것으로 예상돼 기상당국이 예의주시 중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발생한 태풍 힌남노는 31일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쪽 약 2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의 속도로 서남서진 중이다.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5m/s의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했으며 강풍 반경도 240㎞에 이른다.

초강력 태풍은 태풍의 강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최대풍속이 54m/s를 넘는 태풍을 일컫는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건물이 붕괴될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지니게 된다.

천리안 2A호 위성으로 관측한 힌남노의 모습을 보면 거대한 소용돌이 구름 한가운데에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보인다. 앞으로도 태풍은 30도를 웃도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는 데다가, 태풍의 남쪽에 있는 제23호 열대저압부까지 흡수하면서 최대풍속이 초속 56m로 증가하는 등 세력을 더 키울 수도 있다고 예측된다.

2000년대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중에서 초강력 태풍은 총 여덟개로 2014년 10월에 발생한 제19호 태풍 ‘봉퐁(VONGFONG)’이 최대풍속 59m/s로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8개 중 5개가 9~10월에 발생했을 정도로 가을 태풍의 위력이 셌다. 힌남노가 만약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면 관측이래 상 역대급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앞으로의 태풍 경로다. 힌남노는 남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다음 달 1~2일 사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속도가 느려지면서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일쯤에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에 한반도를 향해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5일 오전 9시에는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39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상청은 태풍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반도 서쪽에 있는 티베트 고기압의 강도에 따라 태풍의 경로가 중국 쪽으로 서진할 수도 있고, 더 북상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 또는 일본을 관통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힌남노의 위력 자체가 워낙 강하다 보니 태풍 스스로가 만든 해류 흐름에 따라 중심부의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강도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5일 오전이 되면 태풍의 최대풍속은 초속 50m까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매우 강’ 수준으로 올해 발생한 것 중에서는 가장 강하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주변에 열대 요란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강해지겠지만,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는 태풍이 만든 해류에 의해 해수면 온도가 낮아져 강도가 제한되는 등 태풍 스스로가 만든 불확실성에 놓였다”며 “태풍의 이동 경로와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태풍이 북상하는 2일 이후에 변동성이 작아지면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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