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속도전’을 주문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조기 개통을 위해 GTX 관련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0여억원 늘려 책정했다.
국토부는 내년도 GTX 사업 예산을 올해 6512억원에서 218억원 늘어난 673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GTX-A 노선 민자 구간(경기 파주시 운정역~서울 삼성역)에 3395억원, 재정 구간(삼성역~경기 화성시 동탄역)에 166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본예산에 비해 각각 87억원, 364억원 증가한 규모다.
GTX-C 노선 예산도 올해보다 176억원 늘어난 1276억원으로 책정됐다. GTX-C는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수도권 교통난 해소 방안’에서 조기 착공을 언급한 노선이다.
반면 GTX-B 노선은 민자 구간(인천 송도역~서울 용산역, 용산역~경기 남양주시 마석역) 예산이 60억원으로 올해 803억원에서 743억원이나 감축됐다. 재정 구간(용산역~서울 상봉역)은 설계비로 324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는 GTX-C와 달리 GTX-B는 착공 시기가 당초 계획(2023년)보다 늦어져 예산이 일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벌인 GTX-B 재정 구간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4개 공구 중 3개 공구의 사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국토부는 2024년 상반기 GTX-B 공사에 들어가 2030년께 개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X 신규 노선 기획 및 연구에도 11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국토부에는 GTX-A·B·C 사업을 추진하는 사업팀과 GTX 연장·신설 전담 기획팀으로 구성된 ‘GTX 추진단’이 운영되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