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베트남에서 첫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롯데카드와 비씨카드도 현지 결제망을 보유한 결제사를 인수하는 등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국내 신용카드업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소매금융이 급성장 중인 베트남에서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여신전문금융 자회사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가 첫 신용카드를 선보였다고 30일 발표했다. SVCF가 내놓은 ‘더 퍼스트(THE FIRST)’ 신용카드는 결제액의 0.5% 적립, 200여 개 신한존 가맹점에서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 노하우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VFC는 신한카드가 2018년 영국 푸르덴셜금융그룹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완전 자회사로 2019년 7월 공식 출범했다. 인수 첫해인 2019년 1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2020년에는 227억원을 벌어들인 우량 자회사로 성장했다. SVFC는 지난 5월 전자상거래업체 티키(Tiki)의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금융솔루션을 선보이며 디지털 금융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티키는 20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해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린다.
롯데카드도 최근 티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올 하반기 출시하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결제단말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와이어카드 베트남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