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서버·PC용 D램의 최신 세대인 DDR5 D램 양산에 들어간다. 이전 세대인 DDR4 D램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DDR5 D램 시장이 확대되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방어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29일 서버용 DDR5 D램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인텔과 AMD가 마이크론의 DDR5 D램을 출시하기에 앞서 업계 검증 차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는 게 마이크론의 설명이다. 마이크론은 “DDR5 D램은 기존 DDR4 D램에 비해 시스템 성능을 85%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DDR은 더블 데이터 레이트(double data rate)의 약자로 D램 규격을 뜻한다. 뒤에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반도체 성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현재 서버·PC용 D램 시장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은 2013년 출시된 DDR4로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 시장 1·2위 업체가 DDR5 양산에 들어가면서 시장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D램 DDR5 양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의 이 같은 DDR5 D램 시장 진입을 내심 반기고 있다. 참여 기업이 늘어날수록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 D램까지 포함한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D램의 점유율은 올해 2% 수준에서 2026년 4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DDR5 D램 시장 확대는 D램 가격 방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DDR4 D램은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 7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14.03% 하락한 2.88달러(약 3890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반도체 기업의 생산 역량이 DDR5로 집중되면 DDR4의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의 서버 교체가 단행되면 DDR5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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