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 학교 친구들과 함께 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일자리와 돈을 제공하기 위해’ 등 각자 품고 있는 삶에 대한 열망만큼이나 폭넓고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솔직히 나는 그때 이 질문이 어려웠다. 이런 질문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엔 너무 어렸다.
지금 내가 제약업계 시각에서 본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과와 가치 창출이다. 환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적시에 좋은 제품 및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과 적정한 품질로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의 사명은 다양하고 업계 관점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재무적 성과는 좋든 싫든 현실적으로 기업의 목적을 이루는 핵심 요소이며 이는 고객과 투자자, 직원 간 가치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우리는 직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 성장 및 성과 지향적인 글로벌 트렌드 안에서 오늘날 기업들이 주요 자원인 ‘인적 자본’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기술 진보와 글로벌리제이션은 회사와 직원 간의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즉 디지털, 에자일 경영 등 새로운 역량이 여러 비즈니스 영역에서 중요해지고 새로운 비대면 업무 방식은 직원과 매니저 사이의 일상적인 상호 작용과 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편리한 패러다임인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으며, 팬데믹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기업들이 직원들을 위해 복지, 다양성, 기업 문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직원, 특히 젊은 세대의 개인적 성장 욕구를 기업이 얼마나 충족시키는가에 따라 기업의 성과와 지속 가능성이 좌우될 것이다.
재무적 성과보다 인류 발전을 우선순위로 둔다면 기업은 역량, 효율성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수렴되는 곳이 될 수 있다. 이는 회사의 사명을 위해서도 좋지만 혜택은 더 있다. 각국 정부와 초국가적 조직들이 전 세계적인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사람들을 움직이고, 여러 실험적 대안을 추진하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원들과 뜻을 모아 환경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면, 기업은 사회 혁신을 위한 ‘스타트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과거에는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수단으로 좁게 봤을지 몰라도, 기업의 궁극적 목적 추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는 지금은 실제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의료 서비스 접근성, 난민과 같은 긴급하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이는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다. 지금은 행동할 때다. 기업이 경제적 목적을 넘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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