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완전무선이어폰(TWS) 신제품 ‘LG 톤프리’ 3종(사진)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이어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포석이다. 이 중 대표 모델(TONE-UT90Q)은 삼성전자가 이달 말 출시하는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와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에서 신제품을 대여해 직접 써 보니,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음질이 크게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개봉 후 첫인상은 ‘전작(TONE-TFP9)과 비슷하다’였다. 디자인 측면에선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케이스(크래들)는 성인 남성 한 손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했고, 마카롱이 연상되는 동그란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짧은 기둥(스템)이 특징인 이어버드 역시 크기나 무게 면에서 기존 제품과 유사했다.
케이스 왼쪽엔 ‘플러그 앤 와이어리스’ 스위치도 그대로 있었다. 블루투스가 없는 기기에서도 무선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유선이어폰 연결이 필요한 헬스장 러닝머신의 TV에도 LG 톤프리를 연결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만 블루투스가 없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소리를 연결한 만큼 음질은 좀 떨어졌고, 소리도 작게 들렸다.
LG 톤프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음향 기술 강화다. LG 톤프리는 미국 음향업체 돌비의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헤드트래킹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들리는 소리의 거리감과 방향을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LG 톤프리를 착용한 채로 영화를 시청해보니 실제로 소리가 나를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이 또렷했다.
LG 톤프리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편안한 착용감은 탁월했다. 오랜 시간 착용해도 귀에 거슬리거나 눌리는 곳이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5.3g의 가벼운 무게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작과 달리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통화 품질은 크게 개선됐다. 신제품을 착용한 채로 여러 장소에서 통화해 보니 만원 지하철 등 크게 시끄러운 환경이 아니면 대부분 정상적으로 통화가 가능했다.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이어버드 배터리는 전작 68㎃h(밀리암페어시)에서 51㎃h로 줄어 최대 사용시간이 10시간에서 9시간으로 다소 짧아졌다. 출고가 역시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이번 신제품 가격(27만9000원)은 LG전자가 2020년부터 출시한 LG 톤프리 중 가장 비싸다.
LG 톤프리가 뛰어난 음향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코덱인 퀄컴의 ‘aptX 어댑티브(Adaptive)’를 지원하지만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은 이를 지원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혜택을 보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소비자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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