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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디지털 인재 육성 발판?…16개국 대학생 모인 '씨드 포 더 퓨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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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후아힌의 한 호텔 로비. 화웨이가 주최한 ‘씨드 포 더 퓨처(Seed for the Future)’에 참가한 아태지역 16개국 120여 명의 학생이 열띤 발표를 이어가고 있었다. IT(정보기술)·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빈곤, 인권, 환경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각종 사업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IT 실무진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학생들이 열흘 남짓한 짧은 기간 고민한 아이디어치고는 실현 가능성, 수익성 등 사업화 측면에서 상당히 수준 높은 발표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씨드 포 더 퓨처에 참여한 한국 학생은 10명으로 5명씩 두 팀으로 꾸려졌다. 이 중 ‘UNIDIT(김승준·김지태·이영서·이예진·이정민)’ 팀은 당당히 우승작으로 꼽혔다. 이 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액셀러레이터 캠프로 이동해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와 벤처투자자(VC) 등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된다. 이 자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 실제 제품 출시까지 연결되는 기회까지 부여받게 된다.

UNIDIT가 제시한 아이디어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챌린지(도전) 커뮤니티다. 예컨대 ‘오늘 하루 종이컵 대신 텀블러 쓰기’ 등 환경 보호 활동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이를 완수하면 일종의 보상을 증정하는 시스템이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면서 여기에 수익화를 연결해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궁극적으로 하나의 SNS(소셜미디어)로 키우는 게 이들의 목표다.

이 팀은 유일하게 실제 프로그램 시연을 위한 QR 코드와 홈페이지 등을 만들어 내 호평받았다. 이들은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노코드를 활용했다. 노코드란 말 그대로 홈페이지와 앱 개발에 필요한 복잡한 코딩을 최소화한 개념이다. 팀장 이정민(26) 씨는 “코딩으로 앱 개발하기엔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과 구글 스프레드시트가 가장 범용적인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구글의 노코드 플랫폼인 글라이드를 활용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이디어 제시부터 구체화,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팀원들이 한 몸으로 뭉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참여한 씨드 포 더 퓨처는 화웨이가 2008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미래를 위한 씨앗’이란 뜻으로 국가와 문화에 상관없이 IT 기술과 디지털에 관심 있는 우수한 학생들을 육성해 아태지역 내 디지털 인재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제껏 500개 이상의 대학에서 12만 명의 학생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태국 정부가 씨드 포 더 퓨처를 정부와 학계 민간 기술 기업을 잇는 범부처 프로그램으로 키우기 위해 화웨이와 아세아재단, 태국관광청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16개 국가가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는 설명이다.

수강생은 모두 IT에 관심이 많거나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 대학원생이다. 아이디어 경진 대회뿐만 아니라 5G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일반 대학생이 쉽게 접하기 힘든 각종 디지털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화웨이는 지난해 씨드 포 더 퓨처 프로그램 2.0을 통해 향후 5년간 디지털 인재 개발에 약 2000억원(1억500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향후 300만여 명의 학생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이먼 린 화웨이 아시아 태평양 사장은 “디지털화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며 인재는 디지털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씨드 포 더 퓨처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제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화웨이는 ‘젊은 세대가 미래 기술을 향한 꿈을 좇을 때 아태지역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어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아힌=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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