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값 초강세로 경제 조건이 악화하고 있지만 도리어 이를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환율상승의 중소기업 수출영향과 정책과제’보고서를 통해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기업들이 지나친 우려를 하기보다 수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최근 수출입 중소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율 급등으로 이익이 발생했거나 영향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69.5%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기업(30.5%)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지금은 높은 원자재가격 상승때문에 환율 상승이 주는 수출 가격경쟁력 효과가 제한되나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기중앙회와 중기연측은 “환율상승분의 수출가격 전이가 용이한 소비재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 대한 중소기업 수출을 적극 촉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해외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통화가치 하락폭이 큰 신흥국보다 미국 같은 선진국의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고 가격과 품질, 디자인, 마케팅 등 다각도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해외 전시회 참가와 물류비 지원을 확대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대부분 국가들이 입국 전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의무를 면제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환율 급등이 위기가 아닌 수출 증대로 이어지고 경쟁력 제고 기회가 되도록 기업·정부·국회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현장이 원하는 정책을 적시에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