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한은이 4번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금리인상과 소비부진, 경기침체라는 악순환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상품 상담을 하다보면 과거에 투자상품 거래로 많은 손실을 경험해서 투자가 두려운 고객들이 있습니다. 투자 시 원금은 꼭 지켜야 하고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해서 조금 더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고객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필자는 신규고객을 상담할 때, 은행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이렇게 상품 제안을 합니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원하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위험)를 감수해야 합니다. 정기예금 상품보다 금리를 더 지급하는 상품인데 안전하다고 광고하고 권유하는 상품은 의심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분명 은행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인데, 금리와 수익을 더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있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ELD 상품입니다.
ELD는 Equity Linked Deposit의 약자로 '주가지수연동예금'이라고 합니다. 상품의 수익률이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수익변동률에 따라서 결정되는 상품이지만, 투자 원금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최고 5000만원까지 보장되는 상품입니다. 통상적으로 위험은 회피하면서 수익도 같이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경제상황이 좋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는 시기에는 주식, 펀드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경제가 침체되고 투자상품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보다 안전한 투자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과거 ELD 상품은 만기 시 원금을 보장하거나 최소 보장 수익률이 1~2% 안팎에 불과한 상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소 보장 수익률이 3%를 넘어서는 상품이 나오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금액도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ELD 상품과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주가연계신탁(ELT) 상품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최근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유형의 상품 몇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ELD 상품 투자시 유의사항에 대해서도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증권연계 상품간 차이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ELD는 정기예금의 일종으로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하면 최소 원금 이상의 수익률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ELS와 ELF, ELT 상품의 경우 원금 보장은 없으며 정해진 기간의 자산 변동률에 따라 확정된 수익률이 지급되는 구조입니다. 마지막 회차까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최대 원금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권연계상품은 ELD를 제외하고 ELS 상품을 순수하게 판매하거나 자산운용사에서 펀드(ELF)에 넣어서 운용하거나, 은행에서 신탁(ELT)에 넣어서 운용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ELS는 증권회사에서 발행하며 증권회사가 주가지수, 개별 주식종목의 변동에 따른 수익구조를 만들고 이를 달성하면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입니다. 지급을 보장하는 주체가 증권회사이므로 증권회사의 신용도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ELS 자체를 증권사에서 판매하거나, AA 이상의 신용등급을 가진 증권사의 ELS펀드에 넣어서 자산운용회사(ELF) 또는 은행의 신탁(ELT)에서 운용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증권회사에서 판매하는 ELS는 ELF나 ELT에서 잘 편입하지 않는 고위험 고수익 구조의 상품이 판매됩니다. 동일한 구조의 상품인 경우에는 자산운용회사의 ELF는 은행의 신탁에서 운용하는 ELT보다 수익률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냐하면 ELT는 ELS가 하나 편입되는 반면, ELF는 4개 증권회사의 ELS가 편입돼 평균수익률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최근에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ELD 상품 3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은행과 판매시기에 따라 상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상품은 조기마감할 수 있어 신규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 상품은 지난주 신한은행에서 판매한 상품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원금보장 상승형 구조
기초자산 : NAVER
수익률 범위: 원금보장~최대 연 17%
투자 대상: 네이버 주가가 하락해 있던데, 주식하기는 부담스럽고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 상승시 추가수익 있는 상품 없을까?
2. 최소금리 보장형 구조
기초자산 : KOSPI200
수익률 범위: 연 2%~최대 연 9%
투자 대상: 국내 코스피지수가 많이 하락해 있어서, 1년 뒤 지수가 오를 것 같은데 최소금리는 보장해주고, 지수 상승시 추가수익 있는 상품 없을까?
3. 보장강화 안정형
기초자산 : USD/KRW 환율
수익률 범위: 연 3.25%~최대 연 3.5%
투자 대상: 1년 뒤 환율은 하락할 것 같고, 환율에 베팅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싶은데!
위 상품구조에서 보듯이 첫째로 최소 원금은 보장하고 투자 대상 종목이 상승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 둘째로 원금 이상 일정 수익률은 보장하고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 셋째로 보장금리 보장하고 추가수익도 가능한 구조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다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3% 초반 이상의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보장강화형 ELD' 상품에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LD 상품 투자 시 유의사항입니다. ELD 상품은 구조화된 상품으로 수익구조에 따라 고객의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 예금 시작일 이후 중도해지 시 이자가 지급되지 않으며 중도해지 수수료로 인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언제 경기가 바닥을 찍고 정상적인 경제상황으로 돌아갈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러한 불안정한 시기에 투자손실은 방어하면서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다른 투자상품과 분산해 일정 비중은 ELD 상품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산본지점 WM 프리미어 팀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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