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성이 하루 새 원숭이두창·코로나19·HIV에 모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올해 36세인 이 남성은 동성애자로, 최근 동성 친구와 스페인 여행을 했다.
그는 여행에서 돌아온 뒤 인후통 및 두통이 시작되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 검사 결과,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물론 원숭이두창에도 감염됐으며, HIV 보균자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HIV까지 걸린 것은 세계 최초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당시 남성은 발열,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온몸에 심각한 피부발진이 나타나자 원숭이두창 감염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원숭이두창과 코로나19 및 HIV에 동시에 걸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에 동시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관계가 원숭이두창의 주된 전염경로"라며 "원숭이두창에 확진되면 반드시 성병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숭이두창은 합병증으로 기관지 폐렴과 패혈증, 뇌염과 각막 감염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기저 면역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 원숭이두창에 걸린 뒤 숨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