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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내년 메타버스 낸다…"내년 2분기 토지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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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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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에 1조원 단위 투자를 추진 중인 컴투스가 내년 1분기에 업무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연다. 여기에다 2024년 1분기까지 개인용 서비스를 도입해 ‘올인원’ 메타버스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3D MMORPG·콘텐츠 역량 활용…메타버스 선도할 것"
    25일 컴투스는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메타버스는 ‘넥스트(차세대) 인터넷’이 될 것”이라며 “현실과 닮아 있으면서도 현실의 한계를 초월하는 가상세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컴투스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컴투버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컴투스가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 손자회사인 융합현실(XR)기업 엔피 등과 함께 설립한 합작기업(조인트벤처)이다.

    컴투스는 그간 쌓은 게임·콘텐츠 역량을 메타버스 사업에 투입한다. 메타버스 사회를 만들어 운영하려면 3차원(3D) 그래픽 콘텐츠를 많은 이들에게 동시에 서비스 해본 경험이 많은 게임사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송재준 대표는 “메타버스가 매우 유망하지만 세상을 가상세계로 완전히 옮겨놓으려는 시도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며 “그런 서비스는 3D MMORPG를 개발할 수 있는 회사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컴투스는 3D 가상공간에 수많은 이들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이 있고, 각종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보유했다”며 “여기에다 탈중앙화 기술 생태계까지 갖추고 있으니 메타버스를 선도할 적임 기업”이라고 했다.

    컴투스는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는 자체 개발 신기술로 이용자들의 대규모 동시접속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면 한 공간·채널당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이용자가 수십~수백명 단위로 한계가 있는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 대비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선보이는 오피스 메타버스에도 기존 노하우를 활용한다.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화상회의 경우 지연시간이 1초 미만”이라며 “고도화한 화상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겠다”고 했다.
    ‘현실 닮으면서도 현실을 초월하는 공간'
    컴투스는 메타버스를 '현실을 닮았으면서도 현실의 한계를 초월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실과 닮은 그래픽으로 실재감을 살린다. 아바타를 3~5등신 캐릭터 대신 실제 사람과 비슷한 비율로 만드는 식이다. 하지만 콘텐츠가 현실세계 재현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신작 영화가 개봉한 경우 영화 주인공인 히어로 캐릭터가 메타버스 도시를 날아다니는 식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컴투버스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향유하는 열린 생태계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컴투버스는 이용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정책·생태계 운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거대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경일 대표는 “이로 인해 일어나는 이동·거주의 자유가 현실 세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세계 인플루언서, 아바타 의상 디자이너, 가상 카페 종업원 등 새로운 직업도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일 대표는 “컴투버스에서 나오는 이익을 기업만이 아니라 개인도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2분기 중 메타버스 '토지분양'
    컴투버스는 메타버스 세상을 공적(퍼블릭) 영역과 사적(프라이빗) 영역으로 나눠 설계한다. 퍼블릭 메타버스는 이용자간 교류 기능을 중점으로 둔다. 현실의 공원·광장과 비슷한 기능을 할 전망이다.

    프라이빗 메타버스에선 기업 등이 건물을 올려 오피스·커머스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메타버스 오피스는 올 4분기 중 컴투스 구성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컴투버스는 내년 2분기엔 기업·크리에이터·개인 등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메타버스 ‘토지 분양’에 나선다. 공간 부지 가격은 고정가로 책정해 판매할 예정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활용해 이용자간 2차 거래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정 공간에 수요자가 몰릴 경우 분양가보다 더 오른 가격 메타버스 공간 부지를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컴투스는 내년 1분기까지 메타버스에 오피스, 컨퍼런스홀, 컨벤션센터 등을 구축한다. 내년 3분기엔 주요 생태계 파트너 기업들과 함께 B2C 서비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B2B 커머셜서비스, 커뮤니티 기능 등을 들인다.

    일반 상용자를 위한 상용화 서비스는 2024년 1분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 기간 개인·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확장한다. 엔터테인먼트와 UGC 기능 등 서비스를 키운다. UGC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가상 스튜디오격 서비스다. 내년 상반기 중 알파버전이 나오고 2024년 초 상용화에 돌입한다.
    KT·SK네트웍스 등과 협업
    현실 실생활 서비스를 두루 메타버스에 들이기 위해 생태계 협업 파트너를 늘리고 있다. 컴투스는 이날 KT가 컴투버스 메타버스와 협업한다고 공개했다. 지난 24일엔 SK네트웍스가 컴투버스 동맹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컴투버스가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에 레저(워커힐), 중고차(SK렌터카) 등 주요 비즈니스 지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라이프스타일 구독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원그룹은 교육서비스를 비롯해 토털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운영한다.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X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 등과도 메타버스 사업을 협력한다.

    이날 컴투스는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가 컴투버스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도시계획 등에 일가견이 있는 실제 건축가를 영입해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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