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서울시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테크 스타트업 이노프레소는 대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젝젝'에서 모션 키보드(Mokibo)를 선보였다. 이 모션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와 대형 터치 패드를 결합한 제품으로, 2억5000만원가량의 크라우드 펀딩 실적을 달성 중이다.
이노프레소가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것은 우수한 제품과 더불어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대만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제품을 홍보했다.
일종의 '때밀이 장갑'인 글로시 샤워 장갑을 개발한 스타트업 코튼랩은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마쿠아케'에 제품을 선보였다. 글로시 샤워 장갑은 특허 출원한 초미세 루프 형태의 미세 조직으로 세신 효과를 높인 제품이다. 1억7000만여 원의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실적을 달성했다. 일본 시장에서 세신용 장갑은 생소한 제품이기 때문에 각질 제거용 목욕용 타월로 홍보한 게 효과를 봤다.
이들 스타트업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창동의 지원을 받았다. 서울창업허브 창동은 스타트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뉴미디어 마케팅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지원 사업도 그 일환이다. 미국의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일본의 마쿠아케와 캠프파이어, 대만의 젝젝 등 펀딩 플랫폼에 27개 사의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을 도와 총매출액 10억원을 달성했다.
서울창업허브 창동은 국가별 주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입점 컨설팅, 진출 국가 특성에 맞춘 SNS 홍보, 인플루언서 활용 콘텐츠 등 뉴미디어 마케팅, 플랫폼 자체 협력 연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를 총괄하는 김종우 SBA 창업본부장은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 지원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