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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커피믹스는 못참지"…토종브랜드 이디야, 해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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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가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레드오션'에 들어간 국내 시장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매달리기 보다는 해외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 평택에 400억원을 투자해 준공한 커피생산시설을 기반으로, 동서식품의 맥심이 하지 못한 'K-커피믹스'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세계인에 이디야 맛보게 하겠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사진)은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커피생산공장인 '드림팩토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커피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며 "연내 괌에 1호점을 개점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매장 3000여개를 갖고 있는 국내 1위(매장 수 기준) 커피 프랜차이즈다. 현재 해외 매장은 없다. 2005년 중국 베이징에 해외 1호점을 개장 했다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08년 문을 닫았다.

문 회장은 "과거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오랜 기간 해외 공략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왔다"며 "지금은 전 세계인이 이디야커피를 맛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이디야커피는 괌 1호점을 미국 본토 진출을 타진하는 '테스트베드'로 삼을 계획이다. 괌은 연간 15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 중 50% 정도가 한국인으로, 사업 위험을 줄이며 현지 반응을 점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이디야커피는 판단했다. 괌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북미지역으로 커피 매장을 확대해나가겠다는 게 이디야커피의 계획이다.
○커피믹스 수출 '승부수'
프랜차이즈 매장에 앞서 커피믹스를 비롯한 인스턴트 커피의 해외 진출은 이미 시작했다. 지난 해 4월 미국에 '비니스트' 브랜드로 커피믹스 등 스틱커피의 첫 수출길을 열었다. 이후 중국과 몽골, 대만에 이어 최근에는 호주, 뉴질랜드까지 스틱커피 수출을 확대했다.

이디야커피는 이른바 '한국식 커피믹스'로 불리는 인스턴트 스틱커피가 맛과 편의성 등 강점을 가지고 있어 해외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커피믹스 시장 불변의 1위인 동서식품이 맥심브랜드 파트너사인 몬델리즈와의 관계에 따라 공식 수출이 안 되는 만큼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크다는 게 이디야의 판단이다. 이른바 글로벌 'K-커피믹스' 시장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이디야커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평택 '드림팩토리'의 대량 생산기반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20년 4월 연 면적 1만3064㎡ (약 4000평) 규모의 첨단 커피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인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사의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고 원두 로스팅 뿐 아니라 파우더 등 원재료와 스틱커피, 커피믹스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드림팩토리가 준공되기 전에는 동서식품 공장에 커피 생산을 의존해왔다.

중저가 커피시장 공략을 표방하는 이디야커피는 지난 2001년 3월 중앙대 1호점을 시작으로 최대 3500호점까지 매장을 여는 등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본사 기준 매출은 2433억원으로 전년비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35.7% 늘었다.

하지만 이디야커피는 최근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폐점율이 늘어나는 등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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