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제품은 V6, V4 등 척추 의료가전이다. 사용자의 척추 라인을 따라 지압 마사지와 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워있는 상태에서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일반 마사지 기구와 다르다.
세라젬은 지난해 척추 의료가전으로만 국내에서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8년(약 200억) 대비 20배 이상 불어난 금액이다.
세라젬은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확장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 등 척추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견인 기능과 특수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집중 온열 기능 등 차별화 포인트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세라젬은 의료기기라는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V6 등 척추 의료가전은 업계에서 드물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유럽(CE), 중국(CFDA), 한국 등 주요 기관에서 모두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은 목(경추)뿐만 아니라 허리(요추), 가슴(흉추)까지 몸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척추 라인 전반을 전문 온열 마사지 기술로 케어해 준다. 안마의자 중에서도 척추 라인 전반을 견인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은 없어 차별화된다는 게 세라젬 측 설명이다.
특수 세라믹 소재를 활용한 온열 기능 역시 주요 흥행 요인이다. 몸을 지압하는 마사지 도자 자체가 발열하는 방식으로 최대 65도까지 집중 온열 효과를 제공한다. FDA와 식약처 등으로부터 근육통 완화효과를 인증받았다.
최근 세라젬은 하버드 의대와 3차원(D) 인체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통해 V6의 집중 온열 기능이 최대 인체 3㎝ 이상 깊이까지 도달하고 최대 4배의 혈류량 증가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논문은 SCI급 저널인 ‘프론티어스 인 메디컬 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세라젬 척추 의료가전은 전 세계 70여개국에 유통되는 제품 모두 국내에서 생산된다. 2018년 국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제품 수요가 많이 늘어났는데, 해외 생산 기지를 늘리는 대신 국내 생산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 13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통해 한국 공장의 생산 능력을 2배까지 늘렸다. 올해까지 신규 라인 증설을 통해 추가로 생산 능력을 2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세라젬 척추 의료가전은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인증하는 제도로 세계시장 점유율과 시장 규모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한 제품을 선정해 발표한다. 세라젬 관계자는 “과감한 기술 투자와 엄격한 품질 관리로 한국 헬스케어 산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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