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Z플립4·폴드4'의 사전 판매량이 전작을 뛰어넘어 100만대에 육박,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6~22일 7일간 진행된 새로운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폴더블폰인 플립4와 폴드4 사전 판매에서 약 97만대가 예약됐다. 전작인 플립3·폴드3의 사전 판매량(7일간 92만대)보다 5.4%가량 늘어나 역대 폴더블폰 가운데 최고 성적을 올렸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량 기준으로도 13만8000여대로, 사전 판매 대수가 8일간 102만대였던 갤럭시S22시리즈(하루 평균 12만7000여 대)를 넘어섰다. 폴더블폰뿐 아니라 일반 스마트폰까지 통틀어 역대 갤럭시 플래그십 시리즈 신제품 가운데 하루 평균 사전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감안했을 때 선전했다고 평가하면서 전체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선다는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초기 흥행으로 삼성이 공언한 '폴더블폰 대중화'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1000만대 이상 판매량을 목표로 올해를 대중화 원년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동시에 발매되는 두 가지 모델 가운데 고가인 폴드4의 인기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플립4와 폴드4의 사전 판매 비율은 65대 35였다. 전작인 플립3와 폴드3 때의 70대 30에 비해 폴드4 비중이 좀 더 늘었다.
색상의 경우 플립4는 핑크골드, 블루, 보라 퍼플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폴드4는 베이지, 그레이 그린, 팬텀 블랙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의 초반 흥행 요인으로 가격 정책을 꼽았다.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인상 요인에도 폴드4는 256GB 기준 199만87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내놨다. 플립4의 경우 256GB 기준 135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9만9000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복권 이후 첫 선을 보이는 제품이 돼 삼성 내부에서 판매량에 더 신경 썼을 것"이라며 "그룹 총수가 복귀했고 판매량 분위기도 좋아서 앞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