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배달 앱 ‘대구로’(사진) 회원 수가 대구시 인구(238만 명)의 10%, 가맹점 수의 30%를 넘어서면서 공공형 배달 앱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5일 서비스 출시 1주년을 맞는 대구로가 회원 26만 명, 가맹점 1만2000개, 주문 건수 260만 건, 주문 금액 617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대구로의 선전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기도 배달 앱인 배달특급의 회원 가입 비율이 6% 정도”라며 “대구로는 매달 신규 유입 회원이 1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역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고 골목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서비스 도입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는 8~10% 수수료를 받는 다른 민간 배달 앱과 달리 가맹점에 중개 수수료 2%, 카드 수수료 2.2%의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상인의 부담을 크게 줄여줬다. 대구시는 대구로의 착한 수수료로 가맹 소상공인들은 한해 36억원 이상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대구로의 이 같은 선전은 공공형 배달 앱을 도입하면서도 민관협력 방식을 택한 데다 서비스 성패를 가늠하는 가맹업소의 다양성과 서비스 속도 등에서 민간 배달 앱에 뒤처지지 않는 품질을 확보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대구로 가맹점 1만2000개는 대구시 내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3만9000개)의 30%를 넘어 다양성 측면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김윤정 대구시 기업육성지원팀장은 “공동운영사인 대구의 플랫폼 기업 인성데이타가 열심히 가맹점을 확보한 데다 대구시가 가맹점에 정산, 광고, 중개 수수료 혜택 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며 “시민들도 이왕이면 소상공인을 돕는 서비스를 이용하자는 시민 정신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대구시는 대구로 서비스 1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대구로 맛집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대구로 앱에 전통시장 카테고리를 추가해 시장 내 가맹점을 통해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전통시장 장보기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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