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웹툰 제작사 오늘의웹툰이 21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외에 캡스톤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크릿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새롭게 참여했다.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웹툰 시장은 연간 30% 이상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작품이 작가, 편집자의 판단에 의지하여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흥행 예측도 기존 흥행작과의 유사성, 자극적인 소재에 의존하고 있어 콘텐츠 창작자의 피로도가 높은 편이다.
오늘의웹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품의 상업적인 성과를 제작 극 초기 단계에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 ‘웹툰 애널리틱스’를 개인 창작자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웹툰 애널리틱스 기술은 독창성과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TIPS) 과제로도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500명 이상의 작가에게 직관적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으며, 이 중 2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개별 분석 항목에 대해 96% 이상 만족했으며 작품 개발 방향 설정에 80%가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오늘의웹툰은 이 과정에서 발굴한 5개 작품을 직접 제작 투자해 네이버와 만화경을 통해 연재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2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연말까지 3000개 작품에 웹툰 애널리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유준모 캡스톤파트너스 심사역은 “오늘의웹툰은 웹툰 업계에 데이터 기반 분석 방법을 최초로 시도한 업체”라며 “히트작을 지속해서 연재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발견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기술적, 사업적 역량을 가진 팀”이라고 평가했다.
진수글 오늘의웹툰 대표는 “작품의 상업성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것은 단순히 흥행을 예측하는 문제를 넘어서 콘텐츠 창작자와 제작자, 투자자 간의 비대칭적인 관계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