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질캡슐 제조업체 알피바이오가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에 나선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아직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세워 공모 흥행에 도전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올해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알피바이오는 미국 알피쉐러(RP Scherer Corp)와 대웅제약이 1983년 합작해 설립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주문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연질캡슐 원천기술과 오리지널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연질캡슐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때 감기약이나 오메가3와 같은 액상 원료를 유통하기 위해 개발된 제형이다. 젤라틴으로 된 피막 안에 내용물을 담는 형태다. 정제, 경질 캡슐, 분말 제품 등 다른 제형보다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알피바이오는 미국 알피쉐러에서 개발한 연질캡슐 원천 생산기술을 이전받았다. 국내 최초 36개월 유통기한 확보 기술, 국내 최소 사이즈 연질캡슐 생산 기술, 국내 최단 체내 약물 반응 기술 등이 알피바이오가 보유한 기술력이다. 60개 이상의 바이오·제약 관련 특허기술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뿐 아니라 LG생활건강, KGC인삼공사 등 25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알피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150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올렸다. 바이오 섹터에 속한 IPO 기업 대부분 적자를 내는 것과 다른 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681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올렸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미래 추정 실적이 아니라 상반기 순이익을 연간 순이익으로 환산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비교기업으로 서흥,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 등을 선정해 주가수익비율(PER) 11.19배를 적용했다.
알피바이오의 총 공모주식 수는 신주 120만 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1만3000원으로 공모금액은 120억~156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782억~1017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