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오류를 사과하는 공지글이 때아닌 문해력 논란을 불렀다.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의 “심심(甚深)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가,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의미의 심심하다는 것으로 오인해 일어난 해프닝이다.
콘텐츠 전문 카페 모펀 홍대AK&점이 지난 20일 트위터에 성인 웹툰 ‘야화첩’의 변덕 작가 사인회 예약 오류에 대해 사과하는 공지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사인회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안 심심한데…” “심심한 사과가 뭐야? 심심해서 사과한다는 뜻임?” “뭐요? 싱싱한 사과가 말을 왜 해” 등의 댓글을 달며 뿔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은 ‘심심(甚深)하다’의 뜻을 모르냐면서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해당 게시글에는 700개 넘는 댓글이 달리고 800회 이상 공유(리트윗)되면서 화제가 됐다. ‘심심한 사과’ 키워드가 20일 한때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모펀 홍대AK&점을 비판한 상당수 이용자들은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은 지엽적 문제일 뿐, 정확한 설명 없이 갑자기 관련 일정이 변경되는 등 제대로 일 처리가 되지 않은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모펀 홍대AK&점은 21일 상세한 내용의 관련 사과문을 재차 올리면서 “어제 예약 관련 겪으셨을 혼선과 불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언급, ‘심심한 사과’ 표현 대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표현을 썼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