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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못믿어"…'날씨 자급자族'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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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잘 안 맞는 거,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죠.” 기상청 예보 대신 전문 날씨 정보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여러 사람이 SNS를 통해 기상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날씨 정보 자급자족’이 늘고 있다. 유럽 등 해외 사이트에서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들도 증가세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와 국내 각종 포털 사이트엔 하루 수만 건에 달하는 실시간 날씨 공유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이 텍스트나 사진으로 자신이 있는 지역의 현재 기상 상황을 제보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를 참고하는, 일종의 위치기반 실시간 날씨 네트워크다. 동 단위나 아파트 단위 등으로 상세하게 날씨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시민들이 직접 날씨 정보를 찾아다니는 이유는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 날씨를 기상청이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는 불신 때문이다. 지난 8일 집중호우 당시에도 서울 일부 지역은 기상청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 예측치(50~80㎜)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구 단위, 동 단위로 세분화된 정보도 없다.

날씨 예보가 정확하다고 알려진 다른 국가에서 한국 날씨를 확인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노르웨이 핀란드의 국가 기상청 홈페이지나 미국 기상 앱 ‘아큐웨더’, 체코 기상 앱 ‘윈디’ 등이 대표적이다. 북유럽 국가 기상청은 수십 년 동안 축적한 독자 데이터와 연구로 강수 예보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시장을 위해 예측 모델을 별도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최근 집중호우의 경우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아 지역별 강수량이 크게 차이 났다”며 “독자적인 예보 모델을 발전시켜 정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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